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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이 돌려주오" 중국동포에 무슨 일…
작성자 센터 13-04-10 15:42 2,357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딸과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을 뻔한 중국동포 곽병학(46)씨 부부는 24일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 조선희(43)씨는 충격으로 말할 기력도 잃은 모습이었다. 조씨는 지난달 25일 불법체류자로 법무부 여수출입국관리소로 연행됐다 20일만인 이달 15일 보호 일시해제 조치로 풀려난 상태다.
곽씨 부부는 조씨의 먼 친척(57)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한 달째 애들을 못 봤다"는 곽씨는 "친척이 불법체류자 신분을 약점 잡고 아이들까지 볼모로 삼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곽씨 부부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성공시키겠다는 꿈을 꾸며 모든 어려움을 참았다. 1991년 돈을 벌러 한국으로 나온 곽씨는 마찬가지 처지인 조씨를 만나 2003년과 2007년 차례로 딸과 아들을 얻었다. 하지만 부부 모두 불법체류자인 탓에 아이들을 유치원에도 보내지 못했다.
이 친척은 기자에게 "조씨가 마트에서 잠깐 일했고, 줄 돈은 이미 다 줬다"며 "아이들은 재판이 끝나면 보내겠다"고 말했다. 곽씨는 그러나 "아내는 6년동안 1년에 고작 5일 남짓 쉬면서 받은 돈은 고작 1,0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곽씨 측 변호사는 조씨가 받아야 할 6년간의 임금은 최저임금으로 계산해도 7,000여만원이라고 말했다.

친생자확인 등 여러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곽씨 부부는 당장 한 푼이 아쉽다. 소송 준비로 제대로 된 일도 하지 못하고 있고, 당장 변호사 선임비와 체재비를 마련할 방법도 막막하다. 소송만 마무리되면 곽씨 부부는 곧 한국을 떠날 생각이다. 곽씨는 "한국말밖에 모르고 경찰이 되는 게 꿈인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한국에 조금이라도 좋은 감정이 남았을 때 돌아가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일보 2013.3.26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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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위와 같은 사건외에도 중국동포분들이 겪는 어려움이 정말 많다. 체류자격을 볼모로 그분들의 사회권/자유권등을 제한하는 것은 한국인으로써 부끄러운 일임이 마땅하다. 하루라도 빨리 국민의 인식이 변화해서 이주노동자들도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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