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새 소식
제목 김연아·김제동도 하는 거... 정부라면 달라야죠
작성자 센터 13-11-19 20:42 2,364

(아래 기사 제목 클릭하면 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연아·김제동도 하는 거... 정부라면 달라야죠

 
정부는 지난 7일 필리핀 태풍 '하이옌' 피해와 관련해 태풍 피해 발생 당일 2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원금 규모에 대한 논란이 일자 12일 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밝혔다. 한편, 국회에서는 결혼이주여성 출신인 이자스민 의원이 '필리핀 공화국 태풍 피해 희생자 추모 및 복구 지원 촉구 결의안'을 제출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결의안 통과와 함께 국회는 의원들의 11월 수당에서 10만 원씩 갹출해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위문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런 정부와 국회의 조치는 인도적인 측면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면이 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필리핀 현지 태풍 피해를 이야기하는데, 왜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를 이야기를 하느냐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해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우리가 해외 체류 중에 조국에 혹은 우리 국민에게 어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비록 자기 고향은 아니더라도 발을 동동 구르며 도울 방법을 찾지 못해 애가 탄다. 이런 감정은 애국심이나 이타심이 뛰어난 사람만이 갖는 유별난 심정이 아니다. 일반 시민 역시 가질 수 있는 감정이다. 그런 면에서 놓고 보면,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들 역시 자신들의 조국이 처한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을 것임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의하면 국내 체류 필리핀인은 총 4만6928명(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그중 3만3708명이 합법 체류를, 1만3220명이 미등록체류를 하고 있고, 9892명이 국민의 배우자(결혼이주민)다.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정부가 국내 체류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에 대한 출입국 심사 편의 제공 등을 할 필요가 있고, 특별히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사면조치를 인도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전글 '아메리칸 드림'은 옛말.."난 이제 칠레서 일해요" 본문'아메리칸 드림'은 옛말.."난 이제 칠레서 일해요"
다음글 사우디, 외국인노동자 규제 고삐 죄는 속내